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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itary/세계무기명작선 시리즈

세계 무기 명작선 01화 F-15 Ea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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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무기 명작선 01화

F-15 Eagle


생산년도 : 1974년 ~ 현재
생산대수 : 1003대 이상
최대속도 : Mach 2.5
항속속도 : Mach 1.2
전투반경 : 1,967km
기체단가 : 327억원 (A/B type), 350억원 (C/D type), 369억원 (E type)
개발사 : McDonnell Douglas
폭장량 : ~7,300kg (A-D type), ~11,120kg (E type)
운용국 : 미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대한민국, 싱가포르, 카타르 (예정)

 

미국의 전설의 전투기중 하나인 F-4 Phantom II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0년대, 당시 미국은 적 MiG기를 견제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도그파이팅에 유리한 "F-4 Phantom II"을 주력기로 투입합니다. 하지만 당시 미국은 "미사일 만능주의"에 사로잡혀 도그파이팅을 사라질 전투양상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에 F-4 에는 기관총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당시 미사일은 진공관을 이용한 회로를 사용하였는데, 진공관은 진동에 취약했기 때문에 미사일의 명중률은 그렇게 높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미사일 마저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였는데, 오인교전을 막기 위해 내려진 "적기를 육안으로 확인하고 교전하라"는 지침으로 인해 사거리가 긴 스패로우 미사일을 근거리에서 쏘게 되는 극한의 비효율성을 보여주게 됩니다.

 

(좌) 베트남전에서 도그파이팅으로 F-4를 압도한 MiG-19, (우) 기관총이 없어 슬픈 F-4 Phantom II

  F-4는 엔진출력은 적 MiG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아 수직기동에는 유리했지만 도그파이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선회력을 비롯해 전반적인 비행능력이 MiG기에 비해 부족하였습니다. 때문에 베트남에서 F-4는 폭격기로써는 상당한 성과를 올렸지만 적 MiG기에 대해서는 상당히 고전하게 됩니다. 때문에 미국은 1966년, F-4를 대체할 차세대 전투기 개발을 시작하게 됩니다.

 

스팩이 상당히 부풀려져 서방세계에 두려움을 주었던 MiG-25

  이 때, 미국의 차세대 전투기 개발 방향에 큰 영향을 끼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1960년대 중반, 미국은 소련의 최신예 기체 "MiG-25"가 마하 3 이상으로 비행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됩니다. MiG-25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없었던 만큼 당시로써 미래지향적 외관은 미국 군사 수뇌부로 하여금 큰 두려움을 느끼게 합니다. 게다가 마하 3이라는 어마어마한 속도는 전투기의 개발방향을 "F-111"의 호위기에서 제공기로 바꾸는 계기가 됩니다.

 

  최초의 F-15 라인업인 F-15A는 단좌형 전천후 제공기로써 엄청난 가격을 자랑했지만 그만큼 제공기로써는 최고의 성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베트남전에서는 실질적으로 활약할 기회가 없었지만 의외의 전장에서 F-15는 엄청난 활약을 보여줍니다. 바로 중동전쟁입니다.

 

(좌) 중동전쟁 당시 소련의 최신예 기체 MiG-25, (우) 중동전쟁에서 데뷔전을 치룬 F-15

  1970년대 소련은 이집트에 당시 소련 최신예 전투기인 "MiG-25R"을 대여해 줍니다. 상당한 고속기인 MiG-25R는 이스라엘 상공을 누비며 정찰을 하고 이스라엘 공군기가 접근하면 엄청난 속도로 이스라엘상공에서 사라졌습니다. 이에 이스라엘은 미국에 F-15A/B를 판매할 것을 요청하였지만 미국은 F-15가 미국 주요 전략자산이라는 이유로 거절합니다. 이에 이스라엘은 미국 내 로비스트를 총 동원하여 1981년 F-15A/B가 이스라엘로 인도됩니다.

 

  이후 F-15는 단 한대도 격추되지 않고 적 MiG-25R을 무자비하게 격추하며 그 위상을 뽐내게 됩니다. 게다가 여기에 멈추지 않고 F-15A와 복좌형 훈련기인 F-15B를 개량하여 단좌형 F-15C와 단좌형 훈련기 F-15D가 개발되면서 공중전의 제왕의 타이틀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됩니다. 하지만 F-15A/B/C/D를 운영하면서 비싼 기체를 제공기로써만 사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오게 됩니다. 때문에 1986년 제공기에서 전천후 전폭기로 전면 교체된 F-15E가 개발됩니다. F-15E는 같은 F-15라인업이지만, 골격부터 많은 부분에 변화가 있어 실질적으로는 기존 F-15라인업과는 그 차이가 극명하게 납니다.

 

  F-15E는 항법장치, 전자계통, 레이더, 골조 등등 모든 부분에 있어서 개선이 된 전폭기입니다. 하지만 기존 F-15의 제공능력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하늘과 땅 그 어디에서도 부족함이 없는 기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F-15E는 "걸프전쟁"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됩니다. 

 

  걸프전에서의 F-15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기록들을 간단하게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걸프전에서의 F-15의 교환비 : 103-0 (단 한 대의 손실도 없이 적기 103대 격추)
유시계 격추 비율 : 84%
미 공군 F-15의 스패로우 명중률 : 34% (23발 명중 / 67발 발사)
미 공군 F-15의 사인드와인더 명중률 : 67% (8발 명중 / 12발 발사)

  미 해군의 F-14나 F-18, 미 공군의 F-16이 10%의 미사일 명중률을 보여주었던 것 과는 극명한 차이를 보여줍니다. 물론 기체마다 담당하는 임무의 성격이 달라 이 자료만 가지고 F-15가 최고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유시계 격추 비율이 84%인 것을 감안한다면 F-15가 결코 공중전 능력이 후속 개발 전투기에 비해 뒤쳐진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F-15D의 흥미로운 사례도 몇 가지 있습니다. 아무래도 실전 운용 경험이 제일 많은 국가가 이스라엘인 만큼 이스라엘의 사례가 많네요. 1983년 이스라엘의 네게브 지역에서, 이스라엘 공군 소속 F-15D와 A-4 Skyhawk가 기동훈련을 하던 도중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A-4의 조종사는 비상탈출하였고 곧 A-4는 폭발하였습니다. F-15D역시 피해가 막심했습니다. 우측 주익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잘려져 나갔고 주익이 잘려저 나간 자리로 유압과 연료가 새고 있었습니다. 충돌직후 F-15D는 균형을 잃고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습니다. 후방좌석에 탑승한 교관은 훈련생에게 탈출할 것을 명령하였지만 훈련생은 잠시 고민한 후 명령을 거부하고 항공기의 자세를 회복하기 위한 시도를 하였습니다. 우선 주익이 손상되어 손실된 양력을 최대한 복구하기 위해 애프터 버너를 작동시켰고, 우측 주익과 연결된 연료벨브와 유압벨브를 차단하였습니다. 그리고 두 개의 엔진의 출력을 다르게 주어 비대칭 추력을 발생시켰고 에어인테이크와 스테빌라이저, 남아있는 좌측 주익, 그리고 동체가 만드는 양력 만으로 기지까지 비행하였습니다. 기지에 다다른  F-15D는 원래의 착륙속도를 유지한다면 양력 부족으로 추락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착륙속도보다 2배 빠른 속도로 활주로로 진입하는 동시에 Arresting Hook을 전개하였습니다. Arresting Hook 는 빠른속도 때문에 부서졌지만 충분히 기체속도를 줄여주었고, F-15D는 긴급착륙을 대비한 그물과 바퀴제동을 총 동원하여 무사히 착륙하였습니다. 착륙한 날개잃은 F-15D를 본 개발사 McDonnell Douglas의 엔지니어들은 공기역학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며 혀를 내둘렀을 정도였습니다. 훈련생은 명령 불복종으로 강등되었지만, 항공기를 무사히 가지고 귀환한 공로를 인정받아 다시 진급되었다고 전해집니다.

 

한국 공군의 F-15K

  기본적으로는 복좌형인 F-15E는 본격적으로 최우방국으로 한정하여 다운스팩 및 현지 로컬화를 거쳐서 판매되기도 하였습니다.  한국은 미국으로 부터 F-15E를 개량한 F-15K를 인도받아 현재 총 59대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국가와는 다르게, 한국의 경우 F-15E의 다운그레이드 형이 아닌 개량형을 인도받았기 때문에, 현재 전 세계에서 운용중인 F-15E 계열기 중에서는 거의 최고의 스팩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가격도 엄청나 대당 950억원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일본 자위대의 F-15CJ

  일본의 경우에는 F-15C/D를 다운그레이드한 F-15CJ/DJ라이센스생산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F-15I Ra'am

  이스라엘은 F-15E를 도입하여 자체 개량한 F-15I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군 장비의 경우 개조에 있어서 상당한 제한을 두는 편인데, 이스라엘은 미국의 최우방국이자 미국내 끼치는 영향이 큰 국가인 만큼 자체 개량한다는 점이 인상깊습니다.

 

(좌) 사우디의 F-15S, (중) 싱가포르의 F-15SG, (우) 카타르의 F-15QA

  사우디아라비아는 F-15E의 다운그레이드 한 F-15S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도 F-15E를 개량한 F-15SG를 사용하고 있는데 성능은 동남아 최강의 전투기로 평가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8년 카타르도 F-15E의 최신 개량형을 주문하였고 기체인도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F-15EX와 F-35A

  "F-22 Raptor"와 "F-35 Lightning II"가 개발되고 배치됨에 따라 F-15는 이제 단종되고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질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트럼프정부가 F-15의 차세대 개량형인 F-15EX을 도입한다고 하여 논란이 있었습니다. F-15는 구조적 형태적으로 스텔스기능과는 거리가 먼 기체인데다가 5세대 전투기도 개발이 완료되고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하는 현시점에서 F-15EX를 도입하는 것에 의미가 없다는 의견 때문입니다.

 

  물론 F-15EX가 아무리 개량되더라도 F-22나 F-35처럼 스텔스기능을 확보할 수 없고, 스텔스 전투기와 비시계 원거리 교전이 발생한다면 교전에서 상당히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됩니다. 그럼에도 이 시점에서 F-15EX를 도입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을 것 입니다.

 

2019년 현재 공중전 최강자인 F-22 Raptor

  우선 미국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국가는 스텔스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거나 보유하고 있더라도 상당히 적은 수라는 점입니다. 즉, 미국이 타 국가와 공중전이 발생한다면 스텔스기가 아닌 일반 4~4.5세대 전투기일 확률이 높은 것이죠.

 

 두번째로, F-15EX는 단독작전에 투입되지 않습니다. 미 공군은 1차적으로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통해 적기의 정보를 수집하고 2차적으로 카운터스텔스기능이 뛰어난 F-35를 이용하여 적기의 위치정보를 아군에게 공유합니다. 따라서 F-15EX가 적기에 락온되기 전에 이미 미 공군의 기체들은 적기의 위치를 확인하고 있고 이를 공유하여 적기를 타격할 준비가 완료된 것을 의미합니다.

 

  세번째로, F-22는 이미 단종되었고 F-35는 현재 주문량이 밀려 교체가 필요한 노후기를 대체하기 힘들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때문에 F-15SE를 개발하면서 확보된 기술력과 기존 생산라인을 이용하여 빠르게 생산할 수 있으며, 전투능력과 안정성이 훌륭하며, 미국이 보유한 5세대 전투기와 공조하여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F-15EX가 재조명 받고 있는 거이라 보여집니다.

 

  전투기 치고 긴 역사, 실전으로 검증된 성능, 꾸준한 개량형 등을 생각해보자면 F-15는 명품 무기라고 부르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무기인 것 같습니다.

 

 

성능 : ★☆ (4/5)

가격 : ☆ (3/5)

외관 : ★ (5/5)

역사 : ☆ (3/5)

 

총평 : 3.75점 / 5.0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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