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내돈내산 리뷰

[IT] 이가격에 VR을? 오큘러스 퀘스트2

반응형

※ 이 리뷰는 제조사 및 유통사로 부터 어떠한 홍보 의뢰나 제품제공도 없었으며

제가 필요에 의해 직접 구매하여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많은 분들이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집안에서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 기기에 대한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가상현실 시장에서 양대산맥 브랜드인 HTC VIVE와 오큘러스는 최신 기술을 집약한 기기를 계속 해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2020년 10월, 오큘러스에서 PC와 연결 없이 단독으로 구동 가능한 스탠드얼론 VR기기인 QUEST의 후속작 QUEST2를 발표합니다. 기존에 오큘러스는 한국에 정식판매를 하지 않아 많은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해외직구를 했지만 퀘스트2부터는 한국에서도 정식사이트를 통해 구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작보다 가격은 낮아지고 성능은 높아졌는데, 엄청난 가성비와 접근성 덕분에 많은 한국 사용자들이 퀘스트2를 구매하고 호평을 내놓았습니다.

 

 

  퀘스트2가 한국에서 정발되었지만 여전히 해외에서 배송되기 때문에 수령까지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그러던 2021년 2월 2일, SKT가 퀘스트2 를 정식으로 수입하여 공식홈페이지 판매가와 동일한 가격으로 64GB모델과 256GB모델을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SKT 사용자만 구매가 가능하며, 1년 무상 A/S와 최대 24개월 무이자 할부혜택 덕분인지 4차 수입물량까지 빠른 시간안에 완판되었습니다. 타 통신사 사용자는 11번가 SKT 공식몰을 통해 구매할 수 있습니다. 큰 혜택은 아니지만 해외결제로 인해 발생하는 수수료가 없다는 점과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문하고 다음날 바로 받은 오큘러스 퀘스트2 64GB모델은 배송도 빠르고 포장상태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박스를 열면 퀘스트2 본품과 품질보증안내서, 그리고 SKT의 AR 컨텐츠 광고지가 함께 들어있습니다. 특별한 것은 없어요.

 

  본품은 박스 겉이 비닐로 감싸져 있습니다. 오큘러스 Rift CV1를 예전에 구매했었는데, 그때에 비해 커다란 센서들이 헤드셋 외부로 마운트 되면서 박스 크기가 많이 작아졌습니다.

 

 비닐포장 개봉도 상당히 편하게 되어있었습니다. 옆으로 튀어나온 손잡이를 잡아서 당기면 비닐이 제거되는 형태더라구요.

 

 어림도없지... 제경우는 손잡이만 뜯어졌어요. 그래서 따로 비닐을 벗겨냈습니다 ㅠㅠ 아 그리고 뭔지는 모르겠는데 가장 겉에 박스에서 하얀 부스러기가 너무 많이 떨어졌어요.

 

 겉의 흰색 박스를 옆으로 밀어내면 안에 마지막 포장 박스가 나옵니다. 일반적인 박스가 아니라 내부가 튼튼하게 보강된 박스라서 임시로 퀘스트2 본체를 보관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튼튼하시다는거지...)

 

 구성은 악세사리 박스, 좌우측 컨트롤러, 헤드셋 입니다. 사진은 하얗게 보이지만 사실 실제로 보면 연회색에 가까운 색상입니다. 제품이 전체적으로 블랙 & 화이트로 깔끔하게 마감되었습니다. 플라스틱 소재라 손으로 만졌을 때 느낌은 썩 좋지는 않고 손이나 피부의 유분으로 인해 오염이 있을 것 같습니다. 촉감에 예민하신 분들이라면 가죽이나 실리콘 등 여러 소재로 나오는 악세사리를 따로 구매해서 장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악세사리박스 역시 꽤 감각적으로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제일 위는 설명서가 들어있을 것 같은 얇은 박스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박스 많은걸 선호하지 않는데 박스가 상당히 많네요.

 

 박스를 들어내면 충전기와 충전 및 데이터 전송용 케이블이 보입니다. 링크용 케이블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을 뿐더러 길이도 짧아서, 유선으로 PC와 연동해 퀘스트 2를 사용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별도로 케이블을 구매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퀘스트2 자체가 워낙 직관적으로 잘 만들어져 있어서 굳이 설명서는 볼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오큘러스 Rift CV1는 센서링이 아래로 있었지만 센서링이 위로 올라와 좀 더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이스틱은 압력이 낮은 편이라 조금만 손을 대도 밀리는게 조금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버튼 압력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아쉬운점은 오큘러스 Rift CV1은 건전지 덮개에 자석이 있어 위치만 잡으면 자동으로 착 하고 달라붙었지만 퀘스트2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스트랩이 기본으로 붙어있고, 까만 비닐을 잡아 빼면 전지가 연결되면서 컨트롤러가 동작합니다. 그런데 저 까만 비닐 잘 안빠져요 ㅠㅠ 힘 많이 줬습니다.

 

 헤드 스트랩은 늘어나는 천 같은 소재인데 땀나면 오염이 심할 것 같아 보였습니다. 렌즈 간격을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손을 통해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다만 내부의 렌즈 외부를 직접 잡고 움직여야 해서 헤드셋을 썼다 벗었다 하며 맞춰줘야 하는 것은 다소 번거로웠습니다.

 

 안경을 쓰는 분을 위한 안경스페이서도 있습니다. 헤드셋의 안면부를 살짝 힘을 줘서 빼고, 헤드셋과 안면부 사이에 스페이서를 넣는 식으로 사용합니다. 다만 안경은 뿔테안경같은 부피있는 안경은 사용이 어렵고 얇은 테의 안경을 사용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헤드셋에는 총 4개의 센서카메라가 달려있고 이 카메라를 이용해서 헤드셋을 쓴 상태로도 외부를 볼 수 있습니다. 스피커는 관자놀이 부근에 달려있는데 음질이 생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공간감도 잘 느껴지고, 음이 찢어지는 현상도 없었습니다. 다만 외부로 소리가 잘 빠져 나오기 때문에, 외부로 소리가 나가지 않길 원하는 분이라면 따로 이어폰을 사용하셔야 합니다. 헤드셋 자체에 3.5파이 아웃풋 단자가 있어 일반 이어폰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 후기는 별도의 글로 올릴 예정입니다.

 

 

 

▣ 장점

 

  경쟁 기종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지만 성능이나 마감은 결코 저렴하지 않았습니다. 성능적인 면에서 비교하기에 다소 무리는 있지만 HTC VIVE Pro Starter Kit이 140만원대 인 것을 감안하면, 40만원대의 가격은 VR을 처음 접해보거나 가볍게 사용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크게 무리가 없는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제품 자체의 마감 역시 나쁘지 않았고, 여러가지 편의기능이 장착되고, 가벼워진 무게와 무선이라는 점은 집에서 뿐 만 아니라 외부에서 친구들과 가볍게 즐기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단점

 

  시야각이 무척 좁습니다. 물론 컨텐츠를 즐기다보면 몰입하다보니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두꺼운 물안경을 쓴 것 같다는 느낌은 예민하신 분들에게는 다소 걸림돌이 될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코 부분의 공간이 너무 넓어서, 사용시 빛이 많이 새어 들어옵니다. 물론 이점은 악세사리 중, 코부분을 막아주는 부품을 사용해 막을 수도 있기 때문에 큰 단점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유선연결이 아닐 경우 성능이 그렇게 훌륭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무거운 게임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유선이던 무선이던 PC와의 연결이 필요한데, 유선일 경우는 선 자체가 플레이 몰입에 다소 방해가 될 수 있고 무선이라면 Airlink를 이용할 수 있지만 wifi5, wifi6를 지원하는 공유기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장비에 어느정도 투자가 필요합니다.

 

▣ 평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40만원대에 VR세계를 나쁘지 않은 해상도로 즐길 수 있다는 점과 유무선이 가능하고 지속적인 기능업데이트가 있다는 점은 VR에 입문하거나 익스트림 유저가 아니라면 매우 큰 매리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VR 입문을 머뭇거리고 있거나 나는 헤비한 게임은 안해! 라고 생각하신다면, 오큘러스 퀘스트2 구매해보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