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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itary/세계 전투식량 리뷰 시리즈

[Russia] 01. 러시아군 전투식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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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육군 전투식량을 먹어보았습니다!

 

우선 리뷰에 앞서, 제가 구매한 제품이 군용인지 혹은 군용 전투식량과 같은 구성을 한 민수용인지 정확히 확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정보를 취합하여 비교해 보니 러시아 육군의 전투식량과 그 구성은 동일하였습니다. 따라서 군용이라는 가정하에 리뷰를 진행해 보겠습니다.

 

 

우선 질긴 비닐 외부 포장을 통해 이물질로부터의 오염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외부에는 메뉴 구성과 영양 성분표가 러시아어로 적혀 있으며, 한 끼가 아닌 하루치 식사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특이했습니다. 유통기한은 24년 1월 8일까지로 보입니다.

 

 

포장지를 벗겨내면 박스로 다시 한번 내용물을 보호하고 있으며 박스를 열어보면 내용물들이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습니다. 다른 분들의 리뷰를 살펴보면 외부 충격으로 내용물이 손상되어 흘러나온 경우가 있어 살펴봤는데, 다행히 고체연료 가루 외에는 구성품 손상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전투식량 구성품은 위 사진과 같습니다. 숟가락이 아무 포장 없이 들어있는 게 흥미롭습니다. 또한 다른 전투식량과 다르게 성냥이 매우 튼실해 보입니다. 일일 전투식량이다 보니 비스킷과 설탕이 많은 것도 특징입니다.

 

 

깜빡하고 전면 포장지를 찍지 않았네요. 이렇게 생겼습니다. 러시아 국기를 모티브로 만든 로고 같아요.

 

 

티슈는 큰 사이즈로 3장이 들어있는데 구겨져 있는 데다가 펼쳐보면 여기저기 찢어져 있습니다. 재밌네요.

 

 

고체연료는 별도 포장이 되어있지 않고 트레이와 함께 들어있습니다. 비닐 포장에 문제가 있었는지 고체연료 가루가 박스 안에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트레이는 어떻게 접어야 할지 좀 생각하게 되는데 길고 뾰족한 부분으로 캔을 받치고, 넓고 짧은 부분이 트레이를 지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방수 및 방풍 성냥인데 6개비가 모두 개별포장되어 있고, 사이즈가 꽤 큽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성냥과 다르게 인이 도포된 부분의 면적이 매우 넓으며 색도 빨간색이 아닌 초록색인 점이 흥미롭습니다.

 

 

불꽃이 방사형으로 방출되는 것이 꼭 로켓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런 화력이라면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는 환경에서도 무리 없이 고체연료에 불을 붙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불꽃이 너무 밝기 때문에 야간에는 위치가 쉽게 노출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첫 번째 메인 요리인 소고기죽입니다. 열어보면 쌀과 소고기가 들어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죽과는 다소 차이가 있고 한국의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덮밥 정도가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특이한 향신료 향과 레토르트 특유의 냄새가 나며 즉석밥과 비슷한 상태이기 때문에 가열하지 않는다면 먹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고체연료로 가열을 해봤는데 화력이 너무 세다 보니 캔과 접촉한 부분은 타고 가운데만 먹을 만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음식이 말라 있어 촉촉한 식감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소고기죽에는 당근으로 보이는 야채와 소고기 조각들이 들어있었는데 야채는 너무 푹 익어버린 식감이었고, 소고기는 마른 장조림같이 다소 딱딱한 식감이었습니다. 전체적인 간은 짠 편이고 칼로리 때문인지 매우 느끼했습니다. 전체적인 맛은 국군의 즉각취식형 전투식량 1식단 "쇠고기볶음밥"과 비슷한 편이지만 특유의 알 수 없는 향신료와 느끼한 기름 맛 때문에 맛있게 먹지는 못했습니다.

 

 

비스킷은 10개씩 포장되어 있는데 부서지지 않은 비스킷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죄다 부서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포장을 열었을 때 무척 놀랐는데요, 상당히 고소하면서도 베리류의 상큼한 냄새가 났습니다. 입에 넣으면 단맛이 전혀 나지 않아 매우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었고, 한국 과자와 비교하면 해태 아이비와 매우 비슷한 맛이었습니다. 다만 아이비 보다 좀 더 단단한 식감이었고, 무척 건조해서 물 없이 먹기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사과잼은 상큼한 사과 향보다는 한참 절여진 사과 향과 인공적인 향이 섞여 그렇게 좋은 향은 아니었습니다. 잼에 과육은 없었으며 꾸덕한 식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잼을 비스킷에 발라 먹으면 달달한게 매우 맛있었습니다. 바삭한 비스킷의 식감과 꾸덕한 잼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고 비스킷의 상큼한 베리 향은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줬습니다. 다소 아쉬움이 컸던 메인 요리와 대비되었습니다.

 

 

토닉음료는 개봉했을 때부터 달달하고 상큼한 딸기향이 났는데 물에 타보니 생각보다 색은 복숭앗빛이 났습니다. 맛은 전형적인 립톤 딸기 맛 쿨에이드 같은 맛이 났고 인공적인 향이 많이 났지만, 꽤 먹을 만했습니다.

 

 

파테는 이전에 스페인군 전투식량에서 먹었던 것과는 다르게 촉촉하고 푸딩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향신료향은 별로 나지 않고 비린 향이 많이 났습니다. 또한 성분표를 번역해 보니 돼지 간 파테가 아니라 소 간 파테였습니다. 이게 돼지와 소의 차이 인지, 아니면 단순히 제조 과정에 있어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식감은 많이 차이가 나 보였습니다. 저는 너무 비려서 이 상태로는 먹을 수 없었습니다...

 

 

처음에 캐비어라고 해서 철갑상어알을 생각했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호박이나 가지, 토마토 등과 양파, 칠리, 기타 향신료 등을 넣어 만든 일종의 소스 같은 요리인 것 같습니다. 비스킷에 발라먹는 소스 같은 것으로, 맛을 보니 양파 맛이 강하게 나며 살짝 매콤했습니다. 하지만 처음 먹어보아서 그런 건지, 호박을 안 좋아해서 그런 건지 개인적으로 입맛에 맞지 않았습니다.

 

 

홍차에는 특별한 점이 없었지만 제가 주로 마셨던 얼그레이와는 향이 많이 달랐고, 물에 넣어보니 티백 밖으로 가루가 많이 새어 나왔습니다.

 

 

커피는 일반적인 인스턴트커피보다 향이 약했는데, 입자가 가는 편이었습니다.

 

 

커피와 홍차가 완성되길 기다리는 동안 혹시나 하는 마음에 파테에 후추를 뿌려서 먹어봤지만, 역시나 비린 맛이 강해 먹을 수 없었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소금과 설탕입니다.

 

 

종합 비타민이라고 하는데 센트롬 같은 냄새가 났고, 혹시 몰라서 먹지는 않았습니다.

 

 

물 정화제 3정이 들어있지만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소독용 물티슈는 3개가 들어있는데 숟가락과 손을 닦는 용도라고 합니다. 개봉하면 좋은 향이 나지만 막상 손을 닦게 되면 약한 알코올 향과 물 냄새만 나서 효과가 있는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커피에 타먹는 크리머이지만 저는 크리머를 먹지 않기 때문에 넘어갔습니다.

 

 

커피와 홍차 모두 외관상으로는 이렇다 할 만한 특이점이 없었지만 둘 다 향이 약하고 먹고 싶은 맛은 아니었습니다.

 

 

남은 메인 요리 두 캔은 발열 전투식량을 먹고 남은 발열팩에 데워봤습니다. 고체연료로 가열하면 탄내가 나고 여기저기 기름이 튀어서 집에서는 고체연료보다는 이 방법이 나은 것 같았습니다.

 

 

먼저 소고기 보리 죽입니다. 보리알이 크게 보이며 소고기도 보입니다. 소고기 죽과 향이나 맛 모두 다른 점이 없으며 다만 쌀 대신 보리가 들어간 것이 유일한 차이점입니다. 조금만 더 촉촉하고 기름기가 덜했다면 꽤 먹을만했을 것 같은데 아쉬웠습니다. 또한 소고기 죽과는 다르게 감자로 보이는 야채가 들어가 있습니다.

 

 

음... 문제의 소고기 메밀 죽입니다. 다른 캔과는 다르게 오픈했을 때 기존의 향과 더불어 코를 톡 쏘는 암모니아 향이 났습니다. 아무리 통조림의 보존 기간이 길다고 하더라도, 통조림의 보관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음식이 변질된다면 먹었을 때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암모니아 향이 결코 정상적인 향은 아니라는 생각에 먹지 않고 그대로 버리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맛을 보지는 못했지만, 기본적인 향으로 판단하건대 맛은 다른 두 죽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렇게 러시아 육군 전투식량을 먹어보았는데요, 메뉴가 다양하지만 구매 시 선택할 수 없어 랜덤으로 이 메뉴가 배송되었습니다. 음식이 전체적으로 느끼한 성향이 있었으며, 일일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재료만 다르고 전반적인 맛이 비슷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숟가락은 제공되었지만 디저트류는 전혀 제공되지 않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다만 맛의 경우는 최악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비스킷의 경우는 따로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추운 러시아의 기후 특성상 음식이 전반적으로 기름지고 설탕으로 부족한 열량을 보충하는 것 같았고 이 때문에 음식의 맛에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울 것 같은 메뉴였습니다.

 

 

맛 (주식) : ★☆☆☆☆☆ (5 / 10)

 

맛 (부식) : ★★★★★☆☆ (7 / 10)

 

맛 (음료) : ★☆☆☆ (3 / 10)

 

악세서리 : ★★★☆☆☆☆☆☆ (4 / 10)

 

총평점수 : ★★★☆☆☆☆☆ (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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